첫 걸음 (Tistory로 이주 공사)
2달전부터 velog에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껴서 Tistory로 이주하게 되었다...
2021년 7월 13일
시작이 반이다.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나?
올해 1월, 나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오랜 짐을 내려놓고 나니 눈이 번쩍 뜨였다. 그동안의 노력을 추억으로 간직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펐지만 후회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했으면 포기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개발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아차, 생각해보니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다른 학원은 전혀 다니지 않았음에도 컴퓨터 학원은 열심히 다녔고 고등학교 때는 컴퓨터 동아리장을 했었고 대학교 때도 코딩은 컴퓨터공학과를 빼고는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코딩 과제를 하다보면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나는 코딩을 좋아했었다. 늘 컴퓨터와 가까이였었는데 왜 나는 그동안 눈길을 주지 않았을까. 단지 전문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개발자의 처우가 매우 좋아졌고 그에 발맞추어 경쟁도 심화되었다. 어차피 경쟁이야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개발자가 나랑 맞을까?
두 번 다시 예전과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기에 나는 내 흥미와 적성에 맞는지 꾸준히 탐구했고 점검했다.
나는 꽤 성실한 편이다. 하지만 사소한 유혹들에 약하다. 사실 나도 그런 나를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을 시작할 때 더 신중히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하루를 계획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꾸준히 조금씩 매일매일 성장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헬스를 하고 매일 아침밥을 챙겨먹고 매일 일기를 쓰고 매일 무언가를 조금씩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통기타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또한 나는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며(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미식가임에도 이런 음식에는 맛을 따지지 않는다) 내게 도움되는 팁들에 굉장히 흥미를 가진다.
임기응변과 정신력이 강한 편이다. 특히 위기가 닥쳤을 때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내놓는 편인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 벼락치기의 효율이 좋았고 예선보다는 결승에 강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마 다양한 스포츠를 하면서 이런 위기대처 능력이 길러진 것 같다. 예전 서울시 구대회에서 우승할 때, 예선 첫 경기에서 24대 19로 지고 있던 경기를(25점 게임이었다) 24대 25로 뒤집고 결국에는 우승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해보고 공부하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마치 한 줌의 모래가 모여 건물이 되는 것처럼, 한 줄의 코드들이 모여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내겐 마치 무언가를 짓고 만드는 일처럼 느껴진다.
나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내 눈에 멋진 공룡만 가지고 놀았고 레고 블럭으로 멋진 건물을 만드는 것을 즐겨했었다. 먼 길을 돌아 이곳에 오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지금 이렇게 매일 아침 커피와 함께 모니터 앞에 앉을 때마다 그때와 같은 기분이 들어 설렌다. 오래오래 이 일을 하고 싶기에 나는 오늘도 텀블러를 들고 먼저 헬스장으로 향한다. 은은하고 따뜻하게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왜 쓰는데?
나는 펜과 종이로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내가 배운 개념들을 모두 펜과 종이로 기록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내가 배운 개념들을 정리하고 끄적이는 공간을 필요로 했고 그렇기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간간이 일상 얘기도 끄적이면서 내 책상 옆 놓여진 노트와 같은 공간으로 활용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