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고] 늦은 2021년 돌아보기

Narastro 2022. 2. 6. 18:14

2022년이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갔지만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되새기며

조금 늦었지만 2021년 회고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매년 플래너를 사서 생각 날 때마다(자주 까먹긴 하지만) 짧게라도 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일기를 보면서 하나씩 되짚어보며

작년에는 어땠는지 천천히 돌아보려고 해요.

 

 

그래도 괜찮아

제 플래너의 이름은 '그래도 괜찮아'입니다.

올해는 꽤 큰 실패를 겪으며 심적으로 크게 흔들렸던 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플래너의 첫 페이지에는 그 실패를 겪으며 제가 제게 했던 짧은 위로의 말이 쓰여 있어요.

요즘들어 저는 자신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어요.

많이들 추천하시는 명상과 자기 암시 등도 매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거울을 보고 제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 특히 전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운동을 왜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을 돌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책인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라는 책도 다시 꺼내어 읽게 됐어요.

매트릭스라는 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줬던 철학 관련 도서인데,

처음 이 책을 통해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다시보게 되었을 때 마치 플라톤의 동굴을 빠져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최근에는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개봉했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아직 보질 못했네요. 당장 이 글을 올리고 보러 가야겠어요.

 

글이 이리저리 중구난방이네요.

회고의 첫 문단은 올해를 계기로 제가 실패에 강한 내성을 가진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한 번쯤은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고생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새로운 길

20살만 되면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20대를 보내고 나서야 철이 없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저는 항상 가장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걱정하며 머리를 굴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선택이든 후회를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포기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어요.

저는 올해 시험을 포기했어요. 제 인생에서 그 길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포기하고 보니 드디어 참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조금의 후회가 생길 거에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 것은 더 많은 기회를 버리는 더 큰 후회를 남길 뿐이었어요.

그래서 전 어렸을 적 배우고 싶던 프로그램이라는 빨간약을 먹기로 했어요.

영화 매트릭스 중에서, 빨간약(진짜 삶을 알게 되는 것)과 파란약(가짜 세계에서 그대로 지내는 것)

 

네이버 부스트캠프 입과

혼자 알고리즘, CS 전공지식, 개인 프로젝트 등 공부를 하면서

이대로 가다간 이도저도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제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알 방도가 없었고, 주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도 몰랐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참 많이 글들이 나와 있었지만 짧은 토막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제가 살면서 배운 것들 중 하나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에요.

군장을 메고 추운 겨울날 20km를 행군하는 것을 혼자 하라고 했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중간에 포기했을 거에요.

하지만 옆의 전우와 의지하며 서로 으쌰으쌰 당겨주고 밀어주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막상 떠오르는게 군대 얘기네요 하하)

그래서 저는 헬스를 하기 위해선 헬스장에 가야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선 독서실에 가야하고, 게임을 하기 위해선 PC방에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닌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그때 마침 네이버 부스트캠프 6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실력도 부족하고 방향도 잘 잡지 못해서 헤매고 있던 저였지만

10번도 넘게 고친 자기소개서와 매일 꾸준히 풀었던 알고리즘 문제 덕분에 입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고 뛸듯이 너무 기뻤지만 이제 한 걸음 내딛었다는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왔던 것 같아요.

 

 

길게 느껴졌던 1달, 부스트캠프 챌린지 과정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챌린지 과정과 멤버십 과정으로 나뉘어요.

챌린지 과정은 전체적인 CS 지식에 대한 학습과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통한 구현을 하는 과정이라면

멤버십 과정은 2주 단위로 학습 스프린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지막 6주 간 최종 그룹프로젝트로 진행돼요.

챌린지 과정이 시작된 7월부터는 기력이 부족(?)했던 탓인지 일기를 쓴 날이 현저히 줄었어요.

매일 데드라인이 정해진 미션을 어떻게든 완수하고 모르는 부분은 서로 도와가며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방향성에 대한 힌트만 있을 뿐 모든 것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했고 학습도 스스로 해야 했어요.

사실 저는 여태껏 주입식 교육에 찌들어서 이러한 교육 과정이 매우 신선하다고 느꼈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 선뜻 시간을 내어주었어요.

처음에 저는 모든 미션을 스스로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엄청 스트레스 받고 압박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함께 도우며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오히려 새로운 미션이 기다려지고 오늘은 어떤 내용을 공유해줄까 하는 설렘으로 가득찼어요.

특히 미션을 제출하고 다음 날 아침 진행되었던 1시간의 피어세션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그 시간에는 다른 캠퍼들의 코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떤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는지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같이 고민했어요.

또 문제를 해결하며 공부했던 지식들을 정리해 공유하기도 했어요.

마스터님들의 짧고 굵은 강의 영상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챌린지 기간 동안 나름의 목표가 있었는데,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 8시에 헬스장에 갔다오는 것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더 집중도 잘되고 특히 피어세션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달 동안 체지방 0.9kg을 줄이고 근육량 0.7kg을 얻을 수 있었어요.(수치는 비밀🙏)

덕분에 멤버십 기간에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롱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챌린지 기간을 회고하며 내준내상을 주었는데, 저는 제게 매일매일 건강하상을 줬습니다 😄

 

 

 

안전한 환경에서의 실패 경험, 멤버십 과정

챌린지 때 만났던 모든 분들과 함께할 수 없어서 야속했어요. (좋은 개발자가 되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100번 캠퍼님과 멤버십 합격 공약을 걸었는데, 지켜지지 않았어요 ㅋㅋ (역시 공약인가)

 

매순간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의지할 만한 동료들이 옆에 있어서 정말 든든했어요.

2주 단위의 미션을 해결하면서 친해질 기회가 더 많았고 챌린지보다는 여유가 생겨서 많은 얘기들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미션에 있어서는 요구 사항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2주 단위로 시도해보고 실패해보고 다시 개선하고를 반복하면서 점점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안전한 환경에서의 실패 경험을 통해, 어떤 요구 사항이 주어져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또한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캠퍼님들 감사합니다😊)

 

점점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때 쯤 최종 그룹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매주 월요일 팀원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 주간 계획을 조정하고 친해지는 시간들을 가졌어요.

열정 있고 배려심 넘치는 팀원들과 함께여서 6주 내내 웃으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배울 수 있었어요.

작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하여 완성시켜본 소중한 경험도 얻게 되었어요.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여서 행복한 6주였어요.

그렇게 멤버십을 수료하게 되고 각자 취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열정 가득, 발표하고 싶은 걸 발표하는 스터디

취업 전까지 정말 큰 도움이 됐던 스터디가 있었어요.

부캠 시작 전에 시작했던 알고리즘 스터디가 흐지부지 되어 방향을 못 잡고 있을 때, 부스트캠프 캠퍼분이 합류해주셨어요.

알고리즘과 CS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매주 코테 문제를 풀고 CS 주제를 하나 정해서 발표했어요.

그것도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말이죠.. (10시였다가 오히려 땡겨진...)

약 2시간 정도 CS 발표를 돌아가며 하고 1시간 정도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마쳤던 것 같아요.

매주 의지를 다시 다잡는 계기이자 새로운 것들을 학습할 수 있는 아주 고마운 스터디에요😄

취업 전에는 원래 진행하던 내용 대신 이력서며 자기소개서며 피드백을 주고 받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덕분에 모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 저는 혼자 공부했으면 바쁜 부스트캠프 기간 중에 알고리즘 문제 푸는 걸 소홀히 했을 것 같은데,

스터디가 있어서 꾸준히 푸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어요. (백준 티어를 기준으로 시작 전에는 실버2였는데 지금은 골드2가 되었네요!)

그리고 네트워크, 운영체제, 자료 구조 등 CS에 대한 지식을 직접 발표하면서 기억에 오래 남기고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할 수 있었어요.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여 발표한다.'라는 그라운드 룰을 정했는데

오히려 발표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새로운 이름, 새로운 시작이 될 한 해

운이 좋게도 제가 가고 싶었던 곳 두 곳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어요.

정말정말 힘든 고민 끝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환형 인턴을 도전해보기로 결정했어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료와 같은 부서이고

면접을 진행하면서 좋은 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그 일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아직 정규직은 아니지만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잘 되겠죠? (그렇게 믿으며 큰 걱정하지 않으려구요ㅎㅎ)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 기대도 되고 살짝 걱정도 되고 그런 심정이에요.

 

취업 전까지 진행했던 생활 스터디가 있는데, 거기서도 큰 도움을 받았어요.

면접 관련 얘기도 하고 서로 이력서 피드백도 해주고 할 수 있다고 서로 토닥여주며 부스트캠프 때처럼 10 to 7 진행했어요.

돌이켜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네요.

앞으로는 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영어 이름은 데일.밴드(dale.vand)로 지었어요!

재밌는 이름으로 지어서 사람들 기억에 각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지었지만

상처에 데일밴드를 붙여주듯이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1년 동안 참 큰 변화가 있었던 2021년이었어요.

2022년은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한 해가 되겠네요!

올해 말에도 더 풍성한 회고를 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하나 구입하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