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 this, Earn it.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개발 전환형 인턴 후기(서류/코테/면접/인턴) 본문

[일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개발 전환형 인턴 후기(서류/코테/면접/인턴)

Narastro 2022. 5. 7. 11:46

드디어 길게만 느껴졌던 3개월의 인턴 생활이 끝이 났다.

인턴 입사 첫 날에 진행했던 부스트캠프 인터뷰에서 글을 올리는 것이 습관이라고 말은 했지만,,

전환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더 느꼈던 탓인지 글을 자주 올리지 못했다.

또한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내가 더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글을 올리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인터뷰 관련 블로그 링크를 홍보한다.)

https://blog.naver.com/boostcamp_official/222682870724

 

[수료생 인터뷰]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개발자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부스트캠프 6기가 끝나간지 어느덧 3개월이 흘러갔습니다. 수료생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그...

blog.naver.com

 

황금같은 연휴를 맞아 그 동안의 인턴 생활을 돌아볼 겸 오랜만에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3개월이라는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문득 인생은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류부터 코딩테스트

 

나는 네이버 커넥트 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스트캠프 6기를 수료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관련 링크로 대체하겠다.

https://hanastro.tistory.com/56

 

[회고] 늦은 2021년 돌아보기

2022년이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갔지만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되새기며 조금 늦었지만 2021년 회고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매년 플래너를 사

hanastro.tistory.com

결론만 얘기하자면 부스트캠프를 통해 개발자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질 수 있었고

채용연계 과정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지원할 수 있었다.

기업네트워킹 데이에서 우리 프로젝트(타닥타닥)를 좋게 봐주셨는지 아래와 같이 지원을 장려(?)하는 메일도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이런 메일을 받으니 뭐라도 된 것마냥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어차피 수료생들을 위한 전형이기에 그 안에서 또 경쟁해야 하는 건 똑같았다.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떨어져본 적이 많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 굉장히 공을 들였고 약 83번의 수정 끝에 1.83 버전의 이력서를 제출했다.

자기소개서도 제출 전까지 보고 또 보면서 수정을 거듭했던 것 같다.

 

코딩테스트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갖가지 유형을 다양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고

내가 잘 못 푸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때 많이 풀었던 분야가 DP, 이분탐색, 그리디였다.

 

사실 코딩테스트 문제를 딱 받았을 때, 시간 대비 문제가 쉽게 느껴졌다.

구름io 플랫폼에서 봤는데, 점수가 바로바로 채점되어서 좋았다.

참 운이 좋게도 평소라면 풀지 못했을 DP 문제가 나왔는데 그 동안 열심히 공략했던 덕분에

쉽게 풀고 넘어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만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사실 문제가 쉽게 느껴져서 만점이어도 풀이 과정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걱정도 하고 있었다.)

 

 


 

1차 면접

 

면접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은 블로그들을 탐방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블로그가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시니어 개발자 테오의 블로그이다.

https://velog.io/@teo

 

teo (teo.yu) - velog

Javascript에서도 SOLID 원칙이 통할까? 제가 며칠 전에 클린소프트웨어 책을 보니 SOLID 법칙이 나오던데요, 자바나 C++ 같은 클래스 구조로 객체를 만드는 언어에서는 쉽게 따라해볼 수 있겠는데, 함

velog.io

 

가장 큰 감명을 받은 것은

오픈톡방을 통해 프론트엔드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과 때때로 무료 강의도 해주신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테오의 스프린트는 경쟁율이 꽤 있을 정도로 핫하다.)

어디다 물어봐야될지 모르는 취준생 또는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느낌이었다.

테오를 보면서 나도 저런 선한 영향력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얘긴 차치하고

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의 면접 경험이 정말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친절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셨다.

쏘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해하시며 물어봐주셨고

그래서인지 처음엔 긴장했지만 나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면접 내용을 복기하면서

잘못된 지식을 올바른 것처럼 얘기했던 점이 생각나서 괴로웠다.

고민하다가 면접관 두 분께 메일을 보냈다.

잘못된 지식을 알려드려 죄송하다는 말과 면접 때 얘기드렸던 책 제목을 함께 보냈다.

 

사실 답장을 기대하진 않았으나

감사하게도 답장을 해주셨다.

합격하면 이 분들과 일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더더욱 합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차 면접

 

1차에 합격하고 2차 면접에 들어갔다.

이 때 쯤 나는 다른 곳 정규직에 합격하였고 그 동안 꽤나 정신없이 달려온 탓에 지쳐있었다.

그래서 다른 기업의 면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던 것 같다. 면접 경험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아닌데 말이다.)

 

사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고민했었다. 왜냐하면 전환형 인턴이었고 3개월의 인턴 생활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때 부스트캠프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동생의 설득이 크게 작용했다. (지금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 2차 면접 때에도 좋은 느낌을 받으면 인턴이더라도 한 번 도전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2차 면접에 임했다.

 

우연찮게도 2차 면접에 테오가 들어오셨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될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는데 갑자기 욕심이 생겼고 긴장이 되었다.

어느덧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그런 모습이 보였는지 그 동안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부터 해주셨다.

 

사실 면접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1차보다 더 긴장했었고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나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셨다.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하려고 했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혹시 질문할게 있냐는 말에,

오늘 제 면접이 어땠는지 알려주실 수 있냐는 어찌보면 조금 무례한 질문을 했다.

하지만 친절하고 자세하게 어땠는지 얘기해주셨다. (이때 정말 감동이었다...)

 

그리곤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격

 

합격했다!!

 

결국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기뻤지만 한편으론 3개월이라는 인턴 생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에 두려움도 있었다.

'최선을 다해보자, 떨어지더라도 배우는게 있도록' 이라며 수없이 되뇌였던 것 같다.

 


 

 

인턴 생활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3개월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하루빨리 정규직 크루가 되고 싶기도 했고,

인턴으로서 간간이 느껴지는 설움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걸 뺀 모든 것이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면접 때 뵌 크루분들과 같은 파트에 소속되어 같이 일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둥글둥글하고 화기애애해서 적응하는데 힘들지도 않았다.

모두 인턴을 받는 건 처음이라고 하셨지만 내가 잘 적응할 수 있게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다.

특히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라, 온보딩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전면 재택을 하던 때라

온라인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친해지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스크럼 시간에 굉장히 많은 잡담을 했고, 피그마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온라인으로 얘기하는 것이 더 편해졌다.

 

입사 후 1달 만에 오피스에 첫 출근을 했는데,

간식창고에 쌓여있는 먹을거리에 눈이 돌아가기도 했고

잘 세팅된 자리에서 풀집중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 파트 가상 오피스 ㅎㅎ
첫 출근 때 신남


 

 

인턴 프로젝트

 

기술 스택은 위와 같았다.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파트 크루분들이 인턴 프로젝트를 기획해주셨다.

정말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는데

단순히 과제가 아니라 파트분들이 모두 참여해서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도 해주셨고

관심 있는 다른 파트 크루분들도 사이드 프로젝트 형식으로 즐겁게 참여해주셨다.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온보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같이 참여해서 완성시켜 나간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개발은 비록 혼자했음에도 끝까지 의욕적이게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수많은 스프린트의 흔적들...

프로젝트는 매주 스프린트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월요일에는 목표를 설정하고 화요일에 구체화하고 수요일에 스케치를 한 후,

목요일에는 오로지 개발을 하여 금요일에 데모를 시연하는 큰 틀에서 이루어졌다.

다들 자유롭게 참여해주셔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개발에 있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어떤 기술 스택을 통해 가장 가성비 좋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을 구현해야한다고 했을 때,

SVG를 통해 구현할 것인지, Canvas를 통해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현재 단계에서 가장 빠르고 쉽게 구현할 수 있는 SVG를 통해 구현을 하는 것이다.

SVG와 Canvas

 

 

또한, 성능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주기적으로 리팩터링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 5주차가 진행되었을 때 성능 이슈로 인해 클라이언트가 동작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데모 데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내 앱이 동작하지 않을 때, 정말 아찔했다.

6주 때에는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철저히 분석해보고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식으로 개선해냈다.

그 이후 최종 데모까지 그와 관련된 성능 이슈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쓰로틀링을 적절히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사용하는 소켓 기술을 도입해서 개선해보려는 시도도 하였다.

서버 셀의 동기와 사내 인프라를 통해 배포해 보기도 하는 등 인프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초기에 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고자 했던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WebRTC와 WebSocket,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사내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

프로젝트 시즌1을 마무리하고 내가 배운 것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이토록 재미있게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어서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복지

 

복지가 정말 다양했다.

완전자율근무제를 채택해서 한 달의 주어진 근로시간만 채우면 됐고

인턴임에도 월 30만원의 복지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며, 연차나 오프 사용이 자유로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복지는 집과 가까운 공유 오피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오후 3시 쯤에 위스키를 제공해주시는데 정말 행복했다...

최근엔 날이 풀려서 그런지 오피스 간식창고에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공유 오피스에서 동기들과 위스키 한 잔의 여유...

 


 

 

 

전환 인터뷰

 

인턴 계약 만료되기 약 2~3주 전에 전환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아마 그 전에 같은 파트의 동료분들께 피드백을 수집했다고 알고 있다.

인터뷰는 PT 인터뷰로 진행되었고, 10분 정도 발표하고 40~50분 인터뷰로 총 1시간 정도 진행됐다.

 

패기롭게 PPT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

 

동료분들한테 리허설도 해봤고 모두가 용기를 북돋아주셨지만

막상 면접에 들어가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총 4분이 들어오셨는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기 위해 노력해주셨다.

 

나는 부스트캠프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여기 오게 되었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어떤 사람인지 간략히 소개하고

인턴 프로젝트에 대해 기술적인 내용 위주로 준비했다.

 

사실 3개월 동안 매일매일 일지를 작성하며 정말 많은 기술적 고민과 배운 점들을 기록했었다.

매일 퇴근 전에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많았기에 10분의 발표에 축약하기가 힘들었다.

핵심적인 몇 가지 주제만 추려서 어떤 기술적 문제가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으며 어떤 아쉬움이 남는지를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최대한 사진을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은 발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10분 발표인데 40장의 PPT가 되었다...)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많은 시도를 해봤고, 이렇게 많은 고민을 했고, 이렇게 멋지게 해결했다!' 라는 점을 어필하고 싶었는데

내용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ㅎㅎ

 

발표를 마치고 다양한 질문을 주셨는데,

인턴 프로젝트가 아닌 '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목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롤모델이 있는지 등등..

사실 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엄청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약간은 정리되지 않은 답변을 하긴 했지만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시고 끄덕여 주셨다..(감사합니다 ㅠㅠ)

 


 

 

 

최종 합격!!

 

인턴 프로젝트(시즌 1)가 끝난 기념으로 회식을 하러 판교역 근처 식당으로 가는 길에,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을 들어가보지 않아도 합격임을 알 수 있었다 ㅋㅋ
드디어 정규직이 되었다 ㅠㅠ

 

 

나도 속으로 꽤 많은 불안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전환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태껏 꽤 많은 다시하기(?)를 거쳐왔지만 이 곳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결과를 받고 '엄청 기쁘다'보다는 '정말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이제는 인턴이 아니라는 사실이 왠지 실감이 나지 않기도 했다.

 

아마 혼자였다면 어리석게도 그렇게 기뻐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모두와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몰래 정규직 축하 케잌을 준비해주셨다...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ㅠㅠ

 

 

 

그렇다. 이 글은 꿀팁을 적은 글이 아니다.

한 편의 일기장이자, 고마움을 담은 글이다.

나는 당분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쓰다보니 연휴가 다 지나가버렸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다.

 

 

모두 사랑합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한 직장인의 3대 400 도전기  (0) 2023.02.11
TIL - 입사와 인터뷰, 그리고 svelte(?)  (4) 2022.02.09
[회고] 늦은 2021년 돌아보기  (5) 2022.02.06
끄적끄적 - 8월 8일  (0) 2021.09.22
첫 걸음 (Tistory로 이주 공사)  (0) 2021.09.21